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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경제학] '매몰비용의 오류(Sunk Cost Fallacy)': 합리적 인간을 바보로 만드는 본전 심리 분석
"이미 쓴 돈이 얼마인데..." 이 짧은 문장은 인류 역사상 수많은 비극과 파산을 불러온 주문과도 같습니다. 경제학 교과서의 '합리적 인간(Econs)'이라면 이미 지출되어 회수가 불가능한 비용은 의사결정에서 배제해야 합니다. 하지만 현실의 인간은 과거의 투자(돈, 시간, 노력)에 대한 미련 때문에, 미래의 이익을 포기하고 손실을 키우는 비합리적인 선택을 반복합니다. 본 포스팅에서는 행동경제학의 핵심 개념인 '매몰비용의 오류'를 심층 분석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적 사고법을 제시합니다.
1. 서론: 왜 우리는 '아까워서' 더 큰 손해를 보는가?

우리는 일상에서 끊임없이 매몰비용의 함정에 빠집니다. 사이즈가 안 맞지만 비싸게 주고 사서 버리지 못하는 구두, 재미없지만 티켓값이 아까워 끝까지 보는 영화, 가망이 없지만 투자한 시간이 아까워 지속하는 연애 관계 등이 그 예입니다. 이는 인간의 뇌가 '과거의 손실'을 '미래의 이익'보다 더 크게 평가하도록 설계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 심리적 오류를 인지하지 못하면, 우리는 평생 '본전'을 찾으려다 더 큰 기회비용을 치르게 됩니다.
2. 개념의 정의: 회수할 수 없는 비용과 '콩코드 효과'

경제학에서 '매몰비용(Sunk Cost)'이란 이미 지불되어 어떤 선택을 하든 다시 회수할 수 없는 비용을 말합니다. 합리적 선택을 위해서는 매몰비용을 잊고, 앞으로 발생할 '한계 비용'과 '한계 편익'만을 비교해야 합니다.
콩코드 효과 (Concorde Effect): 1970년대 초음속 여객기 콩코드 개발 프로젝트는 상업적 실패가 예견되었음에도, 영국과 프랑스 정부가 '이미 투입한 막대한 개발비' 때문에 사업을 중단하지 못하고 강행한 사례입니다. 결국 더 큰 적자를 보고 운행이 중단되었습니다. 이는 매몰비용에 집착하다가 조직 전체가 침몰하는 대표적인 경영 실패 사례로 인용됩니다.
3. 심리학적 기제: '손실 회피(Loss Aversion)'와 인지 부조화

대니얼 카너먼의 '전망 이론(Prospect Theory)'에 따르면, 인간은 이익의 기쁨보다 손실의 고통을 2배 이상 크게 느낍니다. 매몰비용을 인정하고 포기하는 것은 곧 '손실을 확정' 짓는 행위이기에, 뇌는 이를 극도로 회피하려 합니다.
- 손실 회피 성향: 현재의 손실을 확정 짓는 고통을 피하기 위해, 불확실한 미래에 '본전'을 찾을 수 있을 거라는 막연한 희망에 베팅합니다.
- 자기 정당화 (인지 부조화 해결): 자신의 과거 결정이 틀렸음을 인정하기 싫어, "지금은 어렵지만 나중엔 잘 될 거야"라며 잘못된 투자를 합리화합니다.
4. 실전 사례 분석: 주식 물타기부터 정부의 국책 사업까지
매몰비용의 오류는 개인 투자부터 국가 정책까지 광범위하게 나타납니다.

| 분야 | 오류 사례 | 합리적 판단 |
|---|---|---|
| 주식 투자 | 주가가 하락하여 기업 가치가 훼손되었음에도, 매수 단가를 낮추기 위해 '물타기'를 시도하여 비중을 늘림. | 현재 시점에서 상승 여력이 없다면 과감히 '손절매'하고, 기회비용을 살려 다른 유망 종목에 재투자해야 함. |
| 공공 사업 | 타당성 조사 결과가 부정적임에도, "이미 공사가 50% 진행되었다"는 논리로 예산을 추가 투입하여 강행. | 추가 투입될 예산과 완공 후 운영 적자를 고려하여, 지금이라도 '중단'하는 것이 사회적 비용을 최소화하는 길임. |
5. 결론: '제로 베이스(Zero-base)' 사고를 통한 의사결정 최적화

매몰비용의 오류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방법은 '제로 베이스 사고(Zero-based Thinking)'입니다. "내가 이 주식을 갖고 있지 않다면, 지금 이 가격에 신규 매수할 것인가?"를 자문해 보십시오. 답이 '아니오'라면, 지금 즉시 매도해야 합니다. 과거에 쓴 돈은 당신의 미래를 결정하지 않습니다. 오직 현재의 판단과 미래의 가치만이 당신의 부를 결정합니다. 쿨하게 손절하고, 새로운 기회를 잡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