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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재테크·금융

[산업 분석] AMD-오픈AI 동맹의 경제학: 엔비디아 독점에 균열을 낸 '워런트' 계약의 의미

by trendwon 2025. 10.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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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0월 6일, AMD가 오픈AI(OpenAI)에 차세대 AI 가속기를 대량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하며, 엔비디아가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던 AI 반도체 시장에 거대한 지각변동을 예고했습니다.

 

이번 계약은 단순한 공급 계약을 넘어, 오픈AI가 AMD의 지분을 확보하는 '워런트(Warrant)' 조항을 포함하고 있어, 두 기업이 단순 고객-공급사 관계를 넘어선 '전략적 동맹'을 맺었음을 시사합니다. 본 포스팅에서는 이번 계약의 경제적 함의와 각 기업의 손익계산서를 심층적으로 분석합니다.

 


1. 계약의 이중 구조: '공급 계약'과 '전략적 지분 투자(워런트)'

 

 

이번 계약은 두 가지 핵심적인 축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가. AI 가속기 공급 계약

 

AMD는 오픈AI에 내년 하반기부터 차세대 AI 가속기 'MI450' 칩을 공급합니다. 연간 수백억 달러, 향후 4년간 1,000억 달러 이상의 신규 매출이 기대되는 이 계약은, AMD가 엔비디아의 유일한 대항마로서 기술력과 생산 능력을 입증했음을 의미하는, 그 자체로 기념비적인 성과입니다.

 

나. '워런트(Warrant)' 계약의 경제적 함의

 

이번 계약의 핵심은 '워런트'에 있습니다. 오픈AI는 AMD의 보통주 최대 1억 6,000만 주(지분 10%)를 주당 1센트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인수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받았습니다.

이는 AMD가 미래의 잠재적 이익(주가 상승에 따른 지분 가치) 일부를 오픈AI에 공유하는 대신, 현재의 '확실한 대규모 매출'과 '시장의 신뢰'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입니다. 오픈AI 입장에서는 공급망을 다변화(탈-엔비디아)하여 리스크를 줄이는 동시에, 파트너사의 성공에 따른 과실을 공유받는, 매우 정교하게 설계된 '윈윈' 계약입니다.

 

 

 

2. 산업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 분석

 

이번 'AMD-오픈AI 동맹'은 AI 반도체 밸류체인 전반에 상당한 파급 효과를 미칠 것입니다.

 

기업/주체 영향 분석 (득실)
AMD (득) 시장점유율 확대, 기술력 입증, 안정적 매출 확보. 단기적으로는 최고의 성과.
OpenAI (득) 공급망 다변화를 통한 리스크 감소 및 가격 협상력 증대, 파트너사 성공에 따른 미래 이익 확보.
NVIDIA (실) 공고했던 독점적 지위에 균열 발생. 향후 AI 칩 가격 경쟁 심화 예상. 단기적인 투자 심리 악화.
삼성전자/SK하이닉스 (중립 or 득) HBM(고대역폭메모리)의 핵심 수요처가 엔비디아에서 AMD로 다변화. AI 시장 전체의 파이가 커짐에 따른 반사 이익 기대.

 

 

3. 골드만삭스 CEO의 'AI 거품' 경고와 이번 계약의 관계

 

 

최근 골드만삭스 CEO 데이비드 솔로몬은 "AI에 투입된 막대한 자본 중 상당수는 수익을 내지 못할 것"이라며 'AI 거품'을 경고한 바 있습니다. 이번 계약은 이러한 거품 논란 속에서 중요한 시사점을 던집니다. 이는 AI 산업의 성장이 단순한 기대감이 아닌, 700조 원 규모의 구체적인 인프라 투자 계획을 바탕으로 하고 있음을 증명합니다. 즉, 단기적인 주가 변동과 별개로, AI 산업의 장기적인 성장 방향성 자체는 유효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강력한 반증이 될 수 있습니다.

 

 

 

4. 결론: AI 칩 전쟁 2라운드의 서막

결론적으로, AMD와 오픈AI의 파트너십은 '엔비디아 독주'로 요약되던 AI 칩 전쟁의 1라운드가 끝나고, '엔비디아 vs AMD' 양강 구도의 2라운드가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신호탄입니다. 이러한 경쟁 심화는 단기적으로는 관련 기업들의 주가 변동성을 키울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기술 혁신을 가속화하고, AI 인프라 구축 비용을 안정시켜 전체 생태계의 성장에 기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투자자들은 이제 특정 기업에 대한 맹신을 넘어, 더욱 복잡하고 치열해질 AI 산업 생태계 전체를 조망하는 넓은 시야가 필요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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