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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재테크·금융

[정치경제 분석] 대통령의 예능 출연: 'K-푸드' 경제효과와 '정치적 리스크'의 손익계산서

by trendwon 2025. 10.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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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0월 6일, 이재명 대통령이 JTBC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합니다.

 

대통령의 예능 출연은 그 자체로 높은 화제성을 담보하지만, 이번 출연은 '국가 전산망 마비 사태'라는 엄중한 시기와 맞물리며 극심한 정치적 공방으로 비화되었습니다. 본 포스팅에서는 대통령의 예능 출연이라는 행위를 'K-푸드' 진흥이라는 경제적 편익과, '위기관리 능력'에 대한 정치적 리스크라는 비용의 관점에서 심층적으로 분석합니다.

 

 


1. 출연의 명분: 'K-푸드' 산업 진흥이라는 경제적 효과

 

 

대통령실과 이재명 대통령이 밝힌 출연의 공식적인 명분은 'K-푸드 수출 증진'입니다. 이는 다음과 같은 경제적 논리를 기반으로 합니다.

 

  • 소프트 파워 강화: K-팝, K-드라마에 이어 K-푸드는 한류를 이끄는 핵심 콘텐츠입니다. 국가 최고 지도자가 직접 예능에 출연하여 K-푸드의 매력을 홍보하는 것은, 국가 차원의 강력한 소프트 파워 마케팅 활동입니다.
  • 수출 산업 육성: 식품 산업은 고부가가치 수출 산업으로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큽니다. 대통령의 관심 표명은 관련 기업들의 투자 확대와 기술 개발을 독려하고, 해외 시장 개척에 긍정적인 시그널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 문화적 자부심 고취: 국민들에게 '음식'이라는 가장 친숙한 매체를 통해 문화적 자부심을 고취시키고, 내수 소비를 진작시키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대통령의 예능 출연은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오히려 출연료 수입 발생) 매우 효율적인 국가 브랜딩 및 산업 진흥 정책으로 볼 수 있습니다.

 

2. 논란의 본질: 국가 위기 상황과 '대통령의 시간'이라는 자원 배분 문제

 

이번 논란의 핵심은 'K-푸드 진흥'이라는 편익이 '국가 전산망 마비'라는 위기 상황 대응보다 우선시될 수 있는가에 대한 '자원 배분의 적절성' 문제입니다. 경제학적 관점에서 대통령의 '시간'과 '관심'은 국가가 보유한 가장 희소하고 중요한 자원 중 하나입니다.

 

대통령실 및 여당의 관점 야당의 관점
국가 전산망 화재는 실무 부처와 컨트롤타워가 대응하는 시스템적 문제이며, 대통령은 28일 오전에 이미 비상대책회의를 주재하여 지시를 완료했다. 따라서, 예정된 'K-푸드 진흥'이라는 또 다른 국정 홍보 일정을 소화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 금융, 물류 등 국가 기능이 마비된 '초유의 위기 상황'에서는, 대통령이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위기 수습에 '올인'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국가 리더의 최우선 책무이다. 예능 녹화는 국민 정서상 납득할 수 없는 '우선순위'의 오류이다.

 

 

3. 정치적 손익계산서 분석

 

 

이번 논란은 대통령과 각 정당에게 복잡한 손익계산서를 안겨주었습니다.

 

  • 대통령 및 여당: '친근한 소통', '문화 대통령' 이미지 구축이라는 '이익'을 얻는 동시에, '위기에 둔감하다', '거짓 해명'이라는 '손실' 리스크를 안게 되었습니다. 방송 이후의 여론 향방이 최종 손익을 결정할 것입니다.
  • 야당: 정부의 위기관리 부실을 공격하고 '대안 세력'으로서의 존재감을 부각할 수 있는 강력한 정치적 '이익'을 얻었습니다.

 

4. 결론: '소프트 파워' 과시와 '리스크 관리' 실패 사이의 아슬한 줄타기

 

이재명 대통령의 '냉장고를 부탁해' 출연은, 경제적으로는 K-푸드 산업을 조명하고 문화적으로는 친근한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잘 계획된 '소프트 파워' 외교의 일환이었습니다. 하지만, 국가 전산망 마비라는 예기치 못한 '블랙 스완(Black Swan)'과 조우하면서, 국정 최고 책임자의 '위기관리 리스크' 문제로 변질되었습니다. 이번 사태는 아무리 좋은 경제적, 문화적 명분이 있더라도, 국가의 근간이 흔들리는 위기 상황에서는 '리스크 관리'라는 가장 기본적인 책무가 모든 것에 우선한다는 사실을 정치권에 다시 한번 각인시키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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